한겨레 신문 조현 기자님의 기사인데, 퍼 왔습니다. 문제가 될시 삭제하겠습니다.

1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 중인 김경직 목사(오른쪽 두번째) 사진 신소영 기자
 
기독교시민연대 대표 김경직 목사가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한 레스토랑에서 ‘조용기 목사 가족 교회사유화 음모’ 공개 양심 기자회견을 열어 조 목사 가족의 교회 관련 단체 장악 음모 내용을 폭로했다.
 
김 목사는 지난 2009년 창간돼 자신이 발행인 겸 편집인으로 있는 <비평과 논단>을 통해 조 목사의 가족의 편에서 지난해 말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 목사 등을 음해한 내용을 실어  출판물에의한명예훼손 혐의로 김성광 목사(순복음 강남교회 담임·조용기 목사 처남) 등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로부터 고소 당해 재판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년 동안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씨와 조 목사의 처남 김성광 목사의 캠프에서 일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 목사는 “과거 조희준씨에 대한 동정심을 갖고 조희준씨를 도왔으나 조씨가 나를 이용해 동생(조민제 <국민일보>사장)을 밀어내고 <국민일보> 경영진에 복귀하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었다”고 양심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김 목사는 “1년 넘게 이어진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민일보> 등을 둘러싼 분란의 중심에는 조희준씨가 있고, 또 조씨의 배후엔 모든 것을 조종하는 핵심인물은 모친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말 송구영신 예배 때 교회 주변에 살포된 이영훈 목사 비난 문건에 대해서도 “조희준씨가 기획하고 자료를 준비해 김성광 목사에게 전달했고, 김 목사가 전단지를 제작해 살포한 것”이라며, “이영훈 당회장과 허동진 장로회장, 노승숙 전<국민일보> 회장을 비방한 내용을 담은 <비평과논단> 제11호 특집호도 김성광 목사가 제 명의를 도용해 글을 작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최근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이름만 바꾼 (재)사랑과행복나눔 사유화를 비롯해 조 목사 가족들이 교회 관련 기관을 사유화하기 위해 어떤 계획들을 세우고 실행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김성혜·조희준씨는 조용기 목사가 살아있을 때 교회와 관련기관 이사회에 자기 사람을 심어 점령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이와관련해 “그 시도가 성공한 첫 사례가 한세대학교이고, 두 번째가 엘림직업학교와 엘림복지타운이며, 그 다음이 얼마 전에 ‘영산조용기자선재단’으로 문패를 바꿔 단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이라면서 “결국 헌금 570억원(사랑과행복나눔 기금)이 조희준씨 손아귀에 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조희준씨가 <국민일보> 간부의 80%가 자신이 회장으로 있을 때 뽑은 인물들이어서 재입성이 가증하다는 착각을 하고 있다”며 후임 회장과 사장에 대한 인선 구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어 “조희준씨가 나아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이영훈 담임목사를 몰아내고 교회와 관련기관을 송두리째 차지하려하고 있다”며 “조희준씨는 ‘장로들이 조용기 목사를 끌어내리면 그것이 우리에게 여의도교회를 떠날 수 있는 명분이 되기에, 그 뒤 아버지(조용기 목사)를 모시고 따로 교회를 개척하고, 어머니(김성혜씨)가 후임 담임목사를 맡으면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또 조용기 원로 목사에 대해서도 “지난 2008년 은퇴할 때 퇴직금으로 80억원을 수령하고, 그 돈을 차남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에게 맡겨 주식에 투자하도록 해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휘말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은퇴후 현재까지 선교비 명목으로 매년 150억원을 받아간 조 목사는 오로지 돈과 권력을 좇았고, 복음보다는 황금만능주의를 전파했다”고 비난했다.
 
김 목사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 책임자는 “교회 장로회는 ‘김 목사의 양심선언이 충격적이며 이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하면서, “그러나 교회는 김 목사 등의 음해로 훼손된 명예를 회복해야하기 때문에 김 목사 등에 대한 법적 소송을 취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희준씨의 한 측근 김 목사의 주장과 관련해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김성혜 총장의 한 핵심측근은 “김 총장은 김 목사를 한번도 만나거나 전화 통화한 적 조차 없다”면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조 목사와 가족들의 모든 것을 쏟아부은 곳인데 어떻게 새로 교회를 시작한다는 구상을 할 수 있으며, 조희준씨의 말도 다른 의도로 한 말을 자기식대로 해석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이어 “엘림복지타운은 서울시 소유여서 사유화할 수 없으며, (재)사랑과행복나눔도 보건복지부의 관리감독을 받는데, 이름과 운영주체가 바뀐다고 사유화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황당한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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