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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ns and Roses - <Lies>

음악 2007. 6. 24. 12:46

매니저도 소속 회사도 없었던 서러운 무명시절, GN‘R은 썰렁한 주머니를 털어 음반을 제작했다. 작업 진행의 주도권을 잡은 사람은 기타리스트 슬래쉬로, 그는 경제적인 문제부터 앨범 재킷의 디자인 까지 모두 손수 해 냈다. <Reckless Life>등 4곡의 라이브 버전이 아날로그 녹음된 이 음반은 <Live? Like a Suicide>라는 제목으로 밴드 자체 레이블인 Uzi Suicide를 통해 발매되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 입에서 입에서 전해지는 소문만으로 4주만에 1만장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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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메이저 데뷔 앨범을 준비하던 GN‘R의 멤버들은 한가지 문제를 놓고 레코드사와 의견 대립을 보였다. 밴드와 소속사가 뜻을 맞추지 못한 사항은 앨밤 수록곡 수에 관한 건으로, 레코드사가 10곡 안팎의 넘버를 선정해 한장으로 발매하다고 의견을 제시한 반면 멤버들 특히 보컬리스트 액슬 로즈는 많은 곡을 담을 수 있는 더블 앨범으로 제작하자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당시의 GN‘R 은 히트의 보장이 없는 풋내기였고 칼자루는 레코드사 쪽이 쥐고 있었으므로 앨범은 12곡이 포함된 한장짜리 앨범으로 출반되었다. 하지만 액슬은 데뷔작에 실리지 못한 넘버들에게 집착에 가까운 애정을 나타내며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이 곡들은 꼭 세상에 내놓겠다고 결심했다.

위의 상황 1과 2가 만나서 완성된 작품이 바로 88년 11월 30일에 발매된 <GN‘R Lies>이다. GN‘R의 레이블 Uzi Suicide를 통해 출반된 미니 앨범 <Live?! Like a Suicide>와 1집에 실리지 못한 넘버들의 어쿠스틱 버전으로 구성된 이 음반은 막 끓어넘치던 밴드의 인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며 데뷔 앨범 <Appetite for Destruction>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Top 5 안으로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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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N‘R Lies>가 화제를 모으면서 레코드사 측은 돈을 벌었고 밴드는 시간을 벌었다. <GN‘R Lies>는 1집과 완성되지 않은 2집 사이에 기습적으로 나타나 음악팬들의 눈길을 계속 잡아두었다. 당시 슬래쉬는 이 음반의 발매동기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86년에 제작한 <Live?! Life a Suicide>는 이제 구하기 힘든 희귀본이 되어버렸다. 덕분에 이 미니앨범을 손에 넣으려면 50달러, 비싸게는 100달러 까지 지불해야 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초기의 라이브 음반을 다시 찍어내야겠다고 생각했따. 또 여기에 GN‘R의 새로운 변신을 알릴 수 있는 곡을 몇가지 넣자는 아이디어가 나왔으므로 어쿠스틱 넘버들을 첨가하게 되었다. 사람에 따라서는 우리가 부드러워 졌다는 불만도 생길것이다. 물론 GN‘R은 분명한 Rock and Roll 밴드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가지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작곡을 할때는 항상 어쿠스틱 기타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GN‘R Lies>를 만드는 것은 변신이 아닌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슬래쉬의 주장대로 극히 자연스러운 앨범 <Lies>는 매우 GN‘R 다운 재킷을 가지고 있다. 서구에서 정착한 타블로이드 판 신문을 흉내낸 커버에는 수록곡들의 제목이 헤드라인체로 디자인 되어 있으며 그 밑에 곡에 대한 밴드의 의견이 기사처럼 적혀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다섯 멤버들의 사진이 배치되어 있다. 이렇게 신문의 형태를 본 딴것은 밴드를 싸고 발생하는 끊임없는 소문에 대한 당당한 반격이다.

<Lies>에서 싱글커트된 유일한 곡은 <Patience>. 첫 레코딩 테입을 그대로 수록한 이 넘버는 89년 4월 8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에 66위로 처음 등장한 뒤 두달 후인 6월 3일에는 4위까지 상승했으며 비디오 클립도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다.

싱글 <Patience>외에 눈길과 화제를 모았던 곡은 <One in a Million>. 가사에 동성연애자와 흑인을 비하시킨 단어가 포함되어 있어 GN‘R은 89년 6월 8일 뉴욕의 라이도 시티 뮤직 홀에서 열렸던 AIDS 자선 이벤트의 출연을 저지당했고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곡 자체는 아주 매력있다)

이 밖에 대 선배 Aerosmith의 커버 <Mama Kin>, 1집 <Appetite for Destriction>에도 수록되어 있는 <You‘re Crazy>의 어쿠스틱 버전, GN‘R식 유머가 담겨있는 <Used to Love Her>등이 특색있다.

Side A 13:58
1986
Reckless Life 3:20
Nice Boys 3:02
Move to the City 3:42
Mama Kin 3:54

Side B 19:19
1988
Patience 5:53
Used to Live Her 3:10
You‘re Crazy 4:08
One in a Million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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