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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시작

다이어트 2020. 11. 28. 14:32

2년전 어느날, 아무 목적없이 '그냥 살이나 빼 볼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날 전화기에 먹은 음식의 칼로기를 기록하는 앱을 하나 다운로드해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나 홈쇼핑에서 그렇게 강조하는 살빼기 전략이나 방법론 같은 거 상관없이 성인 1일 권장량보다 적은 칼로리를 섭취한다는 단순한 방법으로 6개월 정도 먹는 것 만 신경썼다. 그래도 살 빼겠다고 결심 한건데 운동은 좀 해야지 하고 16층 사무실까지 걸어 올라가기만 했다. 

 

4개월 후 10kg이 빠졌다.

 

빠진 몸무게에 맞춰 옷도 구입했다. 명품 양복도 하나 구입했다. 살이 빠지니 역시 핏이 살았다. 옷 입는 맛이 났다.

 

그 후, 별로 신경쓰지 못했다. 유행하는 TV 맛집 프로그램을 자주 보다 보니 먹는 것을 찾아다니게 되었고, 나름 신경쓴다고 살찌는 음식인 자장면이나 피자는 피했고, 국밥을 먹으면 밥을 반 그릇만 말곤 했지만 살이 다시 찌는게 느껴졌다.

 

2년여가 지난 지금 몸무게는 그 전으로 복귀 했다. 92kg.

 

운동화를 신으려고 뭄을 숙이면 배쪽에 부담스러움이 느껴진다. 살이 접히는 것이 느껴지고 가끔은 숨이 가쁘다. 많이 걸으면 발이 아프다. 유비가 느겼다는 비육지탄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 게다.

 

자존심에 금이 간다. 

 

뭐 한다고 내 몸에 붙은 살의 무게하나 조절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몸무게 하나 내 맘대로 못하면서 다른 뭐 하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고 큰소리 차고 다닌 다는 말인가. 거창한 목표라고 이루겠다고 노력하겠노라고 다짐하고 실천한다고 행세해봐야, 기본적인 자기 관리 하나 못하면서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선 가장 기본적인 자기 관리부터 해서 내 몸부터 컨트롤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시 살을 한번 빼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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