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平欺狂男女群 하니
彌天罪業過須彌 라
活陷阿鼻恨萬端 이여
一輪吐紅掛碧山 이라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성철 스님의 임종계를 가지고 스님이 후회했고, 지옥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특히 기독교인들이 많습니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는 몰라도 이를 절대 진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먼저 성철 스님의 임종계는 선(禪)을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에게는, 굳이 선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법구경 정도의 불경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조금도 이상하게 들리는 글이 아닙니다. 그것을 시비하는 기독교인이 스스로의 무지를 드러내는 것일 뿐입니다.

신약 성경을 읽어보면 예수께서도 "나는 평화를 주러온 것이 아니라 검을 주러 왔다"고 했는데, 이를 보고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그 어떤 사람도 예수는 전쟁광 또는 밀리터리 마니아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굳이 성철 스님의 임종계를 비판하고 싶으면 성경만 읽지 말고 불교의 선(禪)에 대한 책을, 책 까지는 바라지 않고 법구경이나 화엄경 구절이라도 몇 구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一輪吐紅掛碧山(일륜토홍괘벽산)이로다.
둥근 한 수레바퀴 붉음을 내뿜으며 푸른 산에 걸렸도다.


이 구절에 성철 스님이 정말 후회했고, 지옥에 갔는가에 대한 대답이 있습니다. 보통 성철 스님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이 구절을 빼고 넘어가는데 자기들이 봐도 도저히 자기들 결론과는 맞지 않기 때인것 같습니다.

일륜은 스님의 깨달은 불성이고, 부처로서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푸른 산은 임종의 때, 그리고 서방정토를 의미하구요.

이 구절은 스님의 깨달음, 해탈 그리고 사후의 가는 길을 보여주는 결론입니다. 즉 성불 해탈하여 열반의 경지에서 극락정토로 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生平欺狂男女群(생평기광남녀군)하니
일생 동안 남녀의 무리를 속여서


이 구절은 스님이 평생 진리의 말을 했지만 진리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것이니, 자신의 말이 진리에 대해서 말하기는 했지만 진리자체는 아니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달을 가리키려 손가락질을 했으나, 중생은 손가락만 보니 손가락이 달은 아니라는 의미라는 것이죠.

그것을 시적으로 표현하니 중생을 속였다고 표현 한 것입니다.

스님이 임종계에 굳이 이 말을 한 이유는 스님이 온갖 법문을 하고, 책을 내고 했지만 그 말은 언어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니 그 말의 너머의 진리를 보라고 강조하기 위해서 한 말씀입니다.

부처님도 마지막에는 내가 일평생을 법을 설하고 다녔으나 한 법도 말한 바가 없다고 말씀하신적 있습니다. 예수 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성철스님께서는 이것을 더 강력하게 느낌을 주고자 속였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스님께서 평소에도 늘 금가루가 귀한 것이나 눈에 들어가면 병이 된다고 강조하셨는데, 어쩔 수 없이 법을 말로 설하지만 언어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것을 넘어서라고 하신 것이랍니다.

또 전에 방송국 기자들이 찾아와 물으니 마지막에는 “내(성철 스님) 말에 속지마라” 고 하신 적이 있고... 그리고 추가로 더 설명하면, 만약에 성철스님이 논리적인 말로 하지 않고 방, 할로 당처를 보였더라도 알아듣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법이 되지만, 못 알아듣는 중생에게는 또한 오해를 불러일으켜, 중생에게는 바른 법이 전해진 것이 안 되어 결국은 거짓말을 한 것과도 같게 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으신 것이라는 거지요. 이런 거짓말은 성철 스님이 후회하고 예수에 귀의했다고 말하는 어떤 무리의 사람들이 자주 저지르는 것이지만...

 彌天罪業過須彌(미천죄업과수미)라.
活陷阿鼻恨萬端(활함아비한만단)이여
하늘을 넘치는 죄업은 수미산을 지나친다.
산채로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그 한이 만 갈래나 되는지라


앞의 구절에서 다 말했으므로 이것은 앞 구절을 더 효과적으로 강조하기 위한 시적 표현입니다. 즉 앞에서 일생 동안 남을 속였다고 했으니 당연히 상식적으로 죄가 아주 크고, 그 결과로 산채로 무간 지옥에 간다고 한 것이지요.

즉 정말로 지옥간다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일 평생을 말했지만 진리는 언어가 닿지 않는 곳이고, 그래서 설법이 바로 진리자체가 아니니 자기 말을 말로만 듣지 말고 뜻을 새겨서 진리의 길을 갈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첫 번째 구절에서 말은 다한 것이고, 뒤의 두 구절은 그냥이어서 시적으로 강조했을 뿐입니다.

성철 스님의 초파일 법문에 사탄이여 당신도 부처입니다. 당신을 존경하고, 예배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사탄을 숭배하느니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 놓고 죽으면서 회개해고 예수에 귀의했다고들 하지요.

스님은 모든 중생이 본래 부처이므로 존경하고 예배 드린다고 했고, 예수님도 존경하고 예배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탄마저도 불교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생명이고 중생이라서 당연히 불성을 가진 본래의 부처이므로 부처님으로 존경하고 예배 드린다고 하신것입니다. 더 높은 수준의 말씀을 곡해하고 있는 것이지요.

스님의 그 말씀은 악마, 사탄, 그리고 다른 종교인을 보는 스님의 시각, 불교인의 시각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악마마저도 하나의 생명으로, 그리고 그 본성은 부처로 보고 대하는 것이 스님이나, 불교인의 입장이라는 것이지요.

스님의 임종계에 대해 많은 오해와 비판이 있었는데, 이는 다른 종교인들의 무지로 인한 오해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 종교의 성직자들의 의도적 왜곡이 더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라마다경 사건으로만 봐도 기독교의 사실 왜곡은 심각한 단계에 있습니다.

아마 왜곡의 발단이 되었을 목사님 또는 장로님 께서도 짐작은 하면서도 짐짓 모른 체하며 스님과 불교를 비난한 것일 것입니다. 만약 그 정도도 짐작 못했으면 정말 성직자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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