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심이라는 것이, 동방신기를 좋아하는 10대 소녀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때까지라는 긴 시간 동안, 무언가를 맹목적으로 좋아하고 따르는 것이 한 두번쯤 필요할 때도 있다. 구애의 대상에게 바치는 무한정의 신뢰와 믿음. 때로는 어이없을 정도의 일방적인 편들기. 그것은 그 대상이 내 사랑을 받아주고 안 받아주고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수 이상의 그 무엇이 될 수 있다.

10여년간 잊고 살았던 야구에 다시 미치도록 만들어주고, 패배주의에 젖어 살던 약자를 모두가 두려워하는 강자로 만들었으며, 승리의 소중함과 패배의 안타까움을 일깨워 주었던 감독. 그렇지만 결코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 감독 제리 로이스터. 그의 빠가 되지 않는다면 도대체 세상 누구의 빠가 되어야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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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페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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